Friday, July 27, 2012

감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



-      정성훈 목사 (동래중앙교회)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실 때에 사마리아와 갈릴리 사이로 지나가시다가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황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지라 그 중의 한 사람이 자기가 나은 것을 보고 큰 소리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와 예수의 발 아래에 엎드리어 감사하니 그는 사마리아 사람이라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열 사람이 다 깨끗함을 받지 아니하였느냐 그 아홉은 어디 있느냐 이 이방인 외에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러 돌아온 자가 없느냐 하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더라 (17:11-19).
오늘 이 본문에 나오는 치유사건은 예수님께서 행하셨던 다른 치유사건들과는 사뭇 다른 데가 있습니다. 보통의 경우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치유하신 과정을 보면 일대일로 병자와 만나서 대화를 나누시다가 그의 믿음에 따라 병자를 치유하시곤 하셨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일대일 개인적으로 치유를 행하셨으며 여러 명의 병자들을 한 번에 고치신 경우는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본문에서는 다른 경우들과는 달리 열 사람의 병자들을 한꺼번에 치유하셨습니다. 그것도 불치의 병이나 다름없는 나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한꺼번에 치유하셨습니다.
공관복음서 그 어디를 보더라도, 예수님께서 집단적으로 병자들을 고치신 경우는 오직 본문 밖에 없습니다. 이 사실은 주님께서 병을 고치실 때 개인적으로만이 아니라 집단적으로도 얼마든지 고치실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오늘 이 시간, 여러 사람들을 동시에 치유하시는 주님께서 이 모임 가운데 함께 하셔서 여러분의 모든 문제들을 친히 해결해 주시고, 모든 질병으로부터 자유케 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본문에 나오는 열 명의 나병환자들은 다같이 주님께 나아와 동일한 소원을 한 목소리로 부르짖으며 간구하다가 응답을 받게 됩니다. 12-13절을 보겠습니다:
한 마을에 들어가시니 나병환자 열 명이 예수를 만나 멀리 서서 소리를 높여 이르되 예수 선생님이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 하거늘.”
우리도 이 나병환자들처럼 한 자리에 모여 하나의 공통된 기도제목을 높고 함께 기도하는 일을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 주님은 두셋이 모여 합심하여 기도하는 그곳에 임하셔서 놀라운 일을 행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본문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병자가 그 자리에서 즉시 고침을 받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가다가 도중에 고침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병자들을 고치신 대부분의 경우들은, 병자에게 치유를 선포하시자마자 그 즉시로 질병이 떠나가고 병자들이 회복되었습니다. 그러나 본문에서는 도중에(on the way) 나병환자들이 병이 낫게 됩니다. 14절의 말씀입니다:
보시고 이르시되 가서 제사장들에게 너희 몸을 보이라 하셨더니 그들이 가다가 깨끗함을 받은 지라.”
무슨 말씀입니까? 우리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그 즉시 응답해 주시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다는 말씀입니다. 그 시간 그 장소에서 능력으로 역사하시기도 하지만, 다른 시간 다른 장소에서 그 능력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주님께 부르짖고 기도한 그 즉시 고침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낙심하거나 실망해서는 안 됩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장소와 환경이 달라졌다 할지라도 주님의 약속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굳게 믿으시기 바랍니다. 어떤 경우라도, 주님께서 내 문제를 해결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과 믿음으로 전진하시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우리가 어느 곳에 있든지 주님은 반드시 응답해 주실 것입니다. 우리가 집 안에 있든지, 차 안에 있든지, 길을 가는 도중이든지, 직장에 있든지, 학교에 있든지, 전혀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님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오늘도 주님의 약속을 믿고 가다가, 여러분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고 모든 질병이 치유되는 귀한 은혜가 여러분에게 임하시길 기원합니다.
아홉은 어디 있는가?
본문은 다른 치유사건들처럼 병자들이 치유 받았다는 것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돌아온 한 사마리아 사람의 이야기를 계속 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본문이 말하려고 하는 내용은 나병이라는 몹쓸 병이 어떻게 치유되었는가라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주님의 은총을 입은 이후에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한 사람이 돌아왔을 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다른 아홉은 어디 있느냐?” 다시 말해서, 그 아홉 명도 모두 마땅히 돌아와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야 할 사람들이었다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크고 놀라운 은혜를 체험했다면 당연히 다시 돌아와서 감사를 표시해야 옳지 않겠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라는 것입니다.
나병은 예수님 당시나 지금이나 불치의 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질병의 무서움은 사람을 육체적으로 그리고 정신적으로 철저히 파기시켜 버린다는 데 있습니다. 이 질병은 이웃과 정상적인 관계를 맺지 못하게 하고, 코와 손발이 떨어져 나가도 고통이 없고 무감각하게 만들어 버립니다. 그러므로 이 질병에 걸리면 한평생 저주스러운 삶을 살아야만 합니다. 그런데 어떤 누군가가 이 질병에서 나를 구해주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만사를 제치고 그에게 달려가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요? 아니, 일평생 그에게 감사하며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나 본문에 보면, 고침 받은 열 명의 사람들 중에 예수님께 감사하기 위해 찾아 온 사람은 단 한 명뿐이었습니다. 이것은 감사하는 사람은 언제나 소수라는 사실을 가르쳐 줍니다. 아무리 큰 은혜를 받아도 진심으로 감사하는 사람은 많아야 십 분의 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받은 은혜를 잊어버리고 기억조차 하지 않습니다.
주님께서는 지금 돌아오지 않고 있는 아홉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그렇게 살려달라고 부르짖으며 자비를 간구하던 사람들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세상에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받은 은혜에 감사하십시오!
본문은 감사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를 분명하게 보여줍니다. 주님으로부터 깨끗함을 받은 사람은 열 명입니다. 그러나 감사하며 돌아와 주님께 영광을 돌린 사람은 오직 한 명뿐입니다.
우리는 이 사건을 통해서 질병을 고침 받고, 기적적인 치유를 경험하는 것과 구원은 전혀 별개임을 알게 됩니다. 나병이 치료되어 몸이 깨끗해지는 것과 영혼이 구원받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라는 사실입니다.
질병의 고침을 받고 감사하며 주님께 영광을 돌린 사마리아 사람은 구원도 함께 받았습니다. 그러나 질병의 고침을 받고 그대로 자기 갈 길로 간 아홉 명의 사람들은 구원을 받지 못했습니다. 그러므로 신앙생활을 열심히 하지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정말로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여러분은 진심으로 하나님 앞으로 돌아와 받은 은혜에 대해 감사하고 계십니까? 질병의 치유나 문제의 해결은 언제라도 받을 수 있으나, 구원은 감사 없이 받을 수 없음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여러분은 신앙생활을 통해서 무엇을 얻고자 하십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고 그의 영광에 참여하는 것입니까? 아니면 질병의 치유나 문제해결과 같은 소원의 성취입니까?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면 안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하게 받아들일 때 바로 거기서부터 불행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세상에 당연한 것이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절대로 주님 앞에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없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받은 은혜를 당연하게 생각하며 감사하지 않는 사람은 영적인 나병에 걸린 사람입니다. 이 영적인 나병은 육체의 나병보다 더 무서운 병입니다.
우리는 감사해야 할 사람에게 감사해야 하고, 감사를 표현해야 할 때에 감사의 말과 행동을 해야만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깨닫는 그 순간에 즉시 무릎을 꿇고 감사하며 영광을 돌려야 합니다. 이것은 결코 나중으로 미룰 일이 아닙니다.

감사를 통해 더욱 풍성해지는 하나님의 복
본문은 감사하는 사람에게 임하는 하나님의 복이 무엇인가에 대해 말씀하고 있습니다. 19절을 읽겠습니다:
그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 하시니
이 복된 말씀이 여러분에게도 그대로 임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이 말씀에서 네 믿음이란 어떤 믿음을 말하는 것일까요? 사실, 예수님께 와서 불쌍히 여겨달라고 부르짖었던 열 명의 나병환자들은 모두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모두 깨끗함을 받은 것도 따지고 보면 그들에게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병 낫기를 소원하는 믿음으로 그 응답을 받은 것입니다.
그러나 본문의 말씀을 자세히 살펴보면, 예수님께 돌아와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 사마리아인의 믿음은 다른 아홉 명의 믿음과 차원이 다른, 종류가 다른 믿음이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아홉 명이 가지고 있었던 믿음은 자신들의 문제해결을 소원하는 믿음이었지,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아니었습니다. 반면에, 사마리아인의 믿음은 감사하는 믿음, 자신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병을 고쳐 주신 하나님에 대해 감사하는 믿음이었습니다. 골로새서 2 6-7절입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 예수를 주로 받았으니 그 안에서 행하되 그 안에 뿌리를 박으며 세움을 받아 교훈을 받은 대로 믿음에 굳게 서서 감사함을 넘치게 하라.”
이 말씀은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믿는 믿음에 올바로 뿌리를 박아 세움을 받았다면 감사함이 넘치게 됨을 보여줍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더욱 감사하는 사람이 되기를 소원해야 합니다. 이렇게 감사하는 믿음은 자신의 문제해결에만 관심을 두는 믿음과는 차원이 다른, 가장 높은 차원의 믿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해, 그리고 범사에 대해 감사하며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사람이 되기를 힘써야 합니다. 그러할 때 우리는 사마리아인과 같이 넉넉하게 구원에 이르게 될 것입니다.
 일어나 가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느니라”(누가복음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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